[청소] 내돈내산 비쎌 스팀청소기 대여; 패브릭 소파 청소

우리집 essa소파는 결혼하며 사서 어느덧 만 2년 반이 훌쩍 넘어간다. 

그 동안 소파서 티비보며 야식도 먹고, 이사도 하며 먼지도 덮어쓰고 이래저래 꼬질이가 되버린 것 같아, 아이맞이겸 이사기념 대청소겸 해서 스팀청소기를 대여해 직접 청소해보기로 했다.

 

물론 에싸 공식 패브릭 클리닉 서비스가 있기는 하다. (하단 링크: 케어서비스)

https://m.essasofa.co.kr/main/html.php?htmid=proc/about/care/service.html&gad_source=1&gad_campaignid=18513655880&gbraid=0AAAAAC0Igi45WFEIoZpQpfPX47UpcbB_h&gclid=CjwKCAjwvO7CBhAqEiwA9q2YJZQUDAG5JWZSphya9F7yK0o7Mlndo-WPM22vhCnPnlcqm0m9t2S-VRoC-joQAvD_BwE

에싸소파

 

케어서비스는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스팀청소와 비슷한 습식청소는 3.5인 소파 기준 14만원이다. 생각보다 높은 클리닉 비용에 직접 스팀청소기를 빌려서 주방후드도 닦아보고 다양하게 써보자 싶어 스팀청소기 대여를 질렀다. 

 

스팀청소기를 찾아보니 비쎌과 카처를 많이 쓰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 비쎌을 대여해보기로. 비쎌 청소기 자체가 '쇼파 스팟클린 하이드로' 기도하고 ㅋㅋ 카처는 only 물로만 스팀청소를 하는 건데 비쎌은 세제까지 섞어서 청소하므로 좀더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은 나 혼자만의 생각. 

 

1. 비쎌 스팀청소기 대여

 대여처: Billo (네이버쇼핑)

대여처는 그냥 네이버쇼핑에서 후기 많은 곳 중 하나로 구매했다. 비쎌 스팟클린 하이드로 말고 빨간색 비쎌 스팀청소기 대여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저게 더 최신 모델이라고 해서 빌려봄. 기본 2일 대여인데 나는 3일을 대여했고, 추가로 비쎌 정품 세제도 구매했다. 세제를 따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다른 대체 세제를 무료로 주는데, 스팀청소기 특성상 세제를 뿌리고 완전히 헹굼이 어려워 잔여물이 남을텐데 이왕이면 좋은걸 사용하자는 마인드.

 

당일 2시 이전은 당일 출고라고 해서 원하는 출고일을 19일 당일로 기재했는데, 출고가 하루 늦어진다고 문자가 왔었다. 뭐, 어느때든 난 상관없으니까..

 

 

2. 스팀청소 준비

 

그리고 다음날 오전 10시쯤 청소기를 받았다. 튼튼하게 포장되어 오고, 주섬주섬 풀며 호스를 꺼내니 호스서 좀 물이 떨어지긴 했다. 주의사항에 아직 건조가 되지 않은 파츠가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건가보다. 사진으로만 봐도 물통/오수통에 약간 물기가 남아있다.

 

스팀청소 방식은 동봉된 billo 사용설명QR을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청소솔 끼우고, 물 넣고 세제 넣고, 전원코드 켜고.

 

비쎌은 총 4가지 모드가 있다.

 

1. 일반세척모드: 가벼운 오염, 단백질성분(우유, 혈흔, 소변, 계란) 오염 제거
2. 고온세척모드: 오래된 얼룩, 찌든때, 기름때 제거
3. 스팀세척모드: 찌든때, 기름때 제거(세제없이 맹물 권장)
4. 스팀분사모드: 찌든때, 기름때 등에 사용(세제없이 맹물 권장/ 주방후드, 가스렌지는 스팀노즐 사용)

 

나는 패브릭 소파 청소를 할 때 위 중 고온세척과 스팀세척모드를 사용했다.

 

 

3. 패브릭소파 청소

 

먼저 패브릭 소파 쿠션들을 다 분리하니 그 사이 숨어있는 부스러기, 먼지, 머리카락들이 보인다. 으.. 먼저 저런 먼지들을 모두 청소기로 청소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스팀청소. 먼저 고온세척으로 2번쯤 닦아주고, 이후 스팀세척 한번, 다시 고온세척으로 한번 더 청소했다. 사실 사용순서나 방법은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 듯하다.

 

고온세척 중인 소파

 

*** 이때 빡치는 점이 하나 있다면 고온세척모드서 물분사를 누르면 진짜 물이 주륵주륵 쏟아진다. 첨엔 고장난 줄 알았다. 특히 물분사 버튼을 꺼도 한 2-3초간 물이 주르르륵.. 개빡침.... 한번 거실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고온세척모드서 물분사를 할 때는 청소기헤드를 청소하듯 소파에 붙이고 청소와 함께 물분사를 하는게 아니라 소파와 공간을 일정부분 띄우고 물을 먼저 흩뿌리듯 소파에 뿌려준 뒤 흡입을 해주는게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파 옆면에는 물을 흩뿌리듯 분사를 할 수가 없었고, 또 기분탓인지 물분사 후에 빠르게 흡수를 안해주면 그대로 물자국이 남는 것 같아서 마지막 고온세척 때 포기하고 거실 바닥을 적시며 세척한 후 거실 걸레질도 했다ㅎㅎ 걍 내 몸이 더 고생함.

 

지금 이게 잘 되고 있는건가 싶을 때쯤 오수통을 확인하면 회색빛 구정물이 날 반긴다. 윽 저걸 보면 또 대충 하고 넘어가기 쉽지않다.

더럽긴 더러웠나봐

 

 

하지만 이렇게 몇번씩 세척을 하고 나니 꼬질 소파가 좀 뽀얗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얻은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내 오른손과 허리를 잃었다. 생각보다 세척시 물 흡입을 잘하기 위해서는 꾹꾹 소파를 눌러가며 물을 빨아들여야해서 오른손에 힘이 많이 간다. 그리고 안그래도 무거운 몸에 허리 구부려서 하나씩 쿠션들을 닦는 것도 만삭의 임신부에겐 쉬운일이 절대 아님. 사실 임신이 아니었더라도 허리가 좀 안좋은 편이라 똑같이 허리는 아팠을 확률 98%

 

또 생각보다 쉽지 않은 점은, 고온세척 물 분사 후에 빠르게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으면 도리어 소파에 자국이 남는다는거다ㅠㅠ 낮에는 잘 안보였는데 밤에 전등을 켜고 보니 얼룩 남은 것이 보여 다음날 일어나 해당 부분을 다시 세척했다. 내 오른손...

 

얼룩진 부분을 다시 세척한 전 후 사진

 

4. 비포/애프터

비포와 애프터/ 모두 자연광 사진. 큰 차이는 없어도 미묘하게 미백이 되긴 됐다.

 

그래도 좀더 뽀샤시해진 소파를 보면 뿌듯하니 일년에 한번 정도는 스팀청소기를 대여해서 청소를 해볼만한 것 같다. 반기별, 분기별로는 사실 자신 없음... 일년에 한번이나 하면 다행이다. 이렇게 오른손을 잃어도 보람찼던 소파 청소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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