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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너의 이야기: 임신, 출산, 육아

[임신] 28주, 임신중기를 지나 후기로- 입체초음파

by Ori_C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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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 어느덧 임신 중기를 지나 후기로 가고 있다.

 


요즈음 살이 폭폭 찌고 있다.

어느순간 입이 터진 듯 와구와구 먹었다. 특히 빵이 너무 땡긴다. 재택근무를 하다가도 벌떡, 바스크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 소나기를 뚫고 집근처 빵집에 다녀오기도 하고, 햄버거도 먹었다. 엄마에게 어디 빵집에 무슨빵, 무슨빵 어쩌고 여러 빵들이 너무 맛있더라 흥분해서 이야기하니, 엄마가 진정하고 과일이랑 채소나 많이 먹으라고 걱정했다.

 

이렇게 잘먹었기 때문일까, 병원에 갈 때마다 거의 1주에 1kg씩 살이 쪘다. 

입덧으로 빠졌던 몸무게는 이미 복구됐고, 나날히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몸무게를 의식했기 때문일까, 어느날 전신거울 앞에서 옷을 입는데, 내 뒷태, 특히 엉덩이~하체 부분이 너무 툰툰해진 것 같아서 충격이었다. 배가 옆으로 안퍼지고 앞으로만 나와서 사람들이 뒤에서 보면 임신 아닌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그건 다 입에 발린 소리였나. 아니면 그냥 튼실한 하체를 가진 사람으로 보인단 말인가... 안그래도 요새 발과 종아리는 회사를 다녀오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어있는게 눈에 보여 힘들었는데, 이렇게 몸이 변한걸 보니 확실히 기쁘진 않다. 다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걱정만 커질 뿐...

 


 

이런 걱정을 안고 출발한 병원, 이번 검진일정은 입체초음파.

짝꿍과 연차를 쓰고 강동고은빛으로. 역시 계속 생각해도 토요일 예약이 안되는건 참 아쉽다. 직장인들은 평일 휴가를 쓰던지 아니면 토요일에 무한대기를 하던지 둘 중 하나니까.. 나도 회사가 딱히 검진 휴가 같은걸 주는 회사도 아니고 짝꿍도 생연차 빼서 가는거니 고마운 일이다. 

입체초음파는 아기 얼굴을 3d로 보여준다. 태어나기 전 아기가 정말 어떻게 생겼는지, 누굴 닮았을지 상상만 하던걸 볼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아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으니까.. 나도 남들처럼 초코우유를 먹고 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병원에 도착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친구 얼굴을 보긴 봤다. 중간에 계속 손을 괴고 있고, 얼굴 옆에 탯줄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며 초음파를 끊었다 다시 보고, 다음 사람 초음파 보고 다시 한번 더 보자며 노력했지만 새초롬하게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어 한쪽 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ㅋㅋ 그래도 얼굴 식별 가능할 정도 확인했으니 됐다. 만족! 처음에는 코를 보고 왜이렇게 펑퍼짐하냐며 놀랐는데 계속 보다보니 적응이 된건지 귀엽게 느껴졌다. 다른 친구도 원래 입체초음파를 보면 양수에 불어있어 코붕이 아닌 애가 없다며, 입체초음파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코가 뜬다고 안심시켜줬다. 

 

의외의 최애사진, 볼에 가져다댄 올망졸망 손가락. 그렇게 괴고 있으면 손 안저리니..?

 


고은빛은 베이비페이스와 연계해서 태어났을 때 아기얼굴 합성사진까지 함께 뽑아줬다. 그렇게 본 우리 친구는 짝꿍 얼굴은 좀 닮은 것 같았다 ㅋㅋ 처음에는 여자였으면, 그리고 날 닮았으면 내심 바라는게 많았는데 계속 시간이 흐를수록 성별이 뭐든, 누굴 닮았든 귀여울 것 같단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정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다음 검진예약일은 30주차. 이제 검진 일정이 2주에 한번으로 줄어들었다.

우리 친구를 대면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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