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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너의 이야기

[임신] 임신중기 증상(~22주)

by Miel.C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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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5.5개월차, 임신의 5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임신 극초기 이게 무슨 증상이지 이것저것 찾아봤던 때를 기억하며, 이번에는 임신 중기 증상을 기록한다.

 

1. 배가 나온다 : 예상했던 바, 크게 놀랍진 않다

경산은 배가 더 빨리 부른다는데, 첫 임신인 나는 ~20주까지는 육안으로 별로 임신한 태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대충 낑겨 입었던 청바지 단추가 들어가지 않더니 이젠 누가 봐도 동그랗게 배가 나와버렸다... 경각심을 가지고 열심히 튼살 오일과 크림을 바르는 중. 형식상 배에만 바르다가 요샌 가슴 어깨 등 허벅지 걍 로션토에 빠지듯 열심히 바르고 있다. 특히 가슴도 커지면서 가슴 윗부분이 살짝 빨갛게 트는 징조가 보이는 것 같아서;; 아침 저녁으로 처발처발 중이다.

 

2. 희미한 임신선 : 알고 있지만 원치 않다..

14-15주쯤 됐을까, 배꼽 윗부분에 희미하게 선이 생긴 것 같아서 이렇게 벌써?싶어 열심히 쳐다봤는데 요상하게 임신선마냥 솜털이 자라고 있더라 ㅠㅠ 찾아보니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며 배 부분에 털이 많이 날수도 있다고 하는데 좀 충격이었다. 이후 지금은 배꼽 아래부분으로 정말 피부에 희미하게 임신선 같이 갈색 선의 흔적이 보인다. 점점 시간이 지나며 진해질 걸 생각하면 벌서부터 거부감이... 내 몸에서 일어나는 달갑지 않은 변화 중 하나다.

 

3. 겨드랑이 착색과 부유방 : 진짜 최악 스트레스 1등공신

하.. 임신선과 함께 스트레스 1위. 어느순간 겨드랑이에 갈색 선이 몇줄 그어졌다. 내가 안씻고 나왔나? 아님 상처가 난건가?? 거울을 열심히 들어다봐도 그냥 보이는 갈색선들.. 더 절망스러운건 부유방이었다. 가슴이 발달하며 부유방, 심지어 부유두까지 생길수 있다고 하는데 진짜 민소매를 입고 차렷자세를 했을때 보이는 부유방이 넘 꼴보기 싫은 것. 진지하게 출산 후 운동으로 해결이 안되면, 제거술을 받아야겠다 다짐한다. 하....

 

4. 꼬리뼈, 골반통증 : 삶의 질 저하 1등공신

배가 갑자기 좀 나오면서 시작된 꼬리뼈 통증. 안그래도 허리가 안좋았는데, 요새 조금만 무리하면 꼬리뼈부터 뻐근하게 아파오며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누울때 아고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무리한다는게 예전처럼 막 3만보 4만보를 걷고 등산을 하고 이런 것도 아니다. 그냥 오전에 병원갔다가 오후에 잠깐 쇼핑만해도 저녁에 에너지가 다 떨어져 소파서 졸다가 아구구 거리기 일쑤. 걷는 거, 체력 하나는 자부했던 내가 도대체 왜이렇게 된걸까. 임신 중기에는 컨디션이 회복되어 날아다닌다, 이때 태교여행을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지금 어디 여행갔다간 골골거리며 누워있다가만 올 것 같다. 가끔은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다... 매일 상태가 좀 괜찮을 때마다 폼롤러로 마사지를 해주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지금부터 꼬리뼈가 아프다고 하면 다들 '아휴 배 부르면 더 할텐데 어떡하냐'는 반응.. 요새도 매번 새벽에 깨서 오른쪽 왼쪽 뒤척이며 자는데 막달이 되면 잠을 제대로 못잘 것 같아서 걱정이다.

 

5. 태동 : 유일하게 좋은 변화

나는 태동을 조금 일찍부터 느낀 편이었다. 17-18주부터 가끔 뱃속에서 올챙이가 내 배안을 휙 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인 태동은 20주 전후부터. 이젠 꼬물~이 아니라 콩콩 꾸물꾸물 느낌이고, 누워서 배를 보고있음 배가 흔들리는게 보일 때도 있다. 가끔 배를 톡톡 건드리면 왜 건드리냐는 듯 꿀렁 하기도 하고. 밤에 자기 전에 댄스파티를 벌인다거나 옆구리까지 와서 간질거리는 걸 느끼고 있자면, 확실히 이건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아이와의 연대감이 아닐까 싶다. 내 속에 뭔가 내가 아닌 다른게 있구나 싶은 확실하고 기분 좋은 변화.

 


 

이외에도 입덧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거나, 배가 커지며 배꼽이 동글동글해졌다거나 하는 사소한 변화들도 많다. 

확실히 임신은 내 몸이 변하는 일이다. 그 변화에는 생각보다 불편하고, 내가 절대 원하지 않았던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동굴에 살던 원시인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여자들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다고 해서, 임신으로 인한 변화가 그저 '남들 다 하는거'로 치부되기엔 한 개인에게는 너무나 크다. 삭막한 현대사회지만 그래도 급격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 임신한 여성에게 많은 배려와 친절이 전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