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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너의 이야기: 임신, 출산, 육아

[정기검진] 임신34주, 막달검사

by Ori_C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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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차 정기검진

 

간단히 정기검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예약 당일 병원에서 34주-36주 막달검사 대상이라며 문자가 왔다. 그럼 다음 검진인 36주차에 막달검사를 하는건가? 하고 병원에 가니 바로 당일 검사가 진행된다고 전달받았다. 이래저래 30분 정도 일찍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르게 와서 다행이네.

 

막달검사는 지하1층 검사실에서 진행되고, 혈액검사, 심전도, Xray, 소변검사로 이루어진다.

임신 이후 도대체 혈액을 몇통이나 뽑는 것인가... 역시 임신은 '별일'이 맞다는 생각을 하며 간호사 선생님께서 가라는대로, 오라는대로 오가며 검사를 진행했다.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전화로 알려주고, 문제 없으면 다음 정기검진때 결과를 알려준다고 한다. 임당검사 마냥 무소식이 희소식이구나.

 

정기검진은 여느때와 같이 배초음파를 보고 간단히 의사쌤과 상담이 있었다.

이제 배 속의 작은 친구는 2.4kg. 이대로가면 초산치고 아기 몸무게가 3키로 중반대로 좀 될 것 같다며, 자연분만을 생각한다면 운동을 많이하고 단 것을 줄이라고 하셨다.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별 이슈 없이 자의로 수술날짜를 잡는 것도 나에겐 굉장한 결심이기에 이래저래 고민만하다 자연분만 엔딩일 것 같은데 또다시 깊어지는 고민... 망설이다가 극후기에 아기가 너무 커버리면 그때 제왕절개 결정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전혀 상관없다며 언제든 수술날짜는 잡을 수 있다고 편하게 말씀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그래, 그때가서 생각하자 ㅎ 

 

다음 검진일은 2주 뒤. 그때 이 친구는 얼마나 커져있으려나.

 


 

34주, 완연하게 임신후기로 접어든 요즘.

 

임신 중후기 1주일에 1키로씩 폭폭 살이 찌던 때와 다르게 체중 증가가 크지 않다. 2주 전에 비해 내 체중은 0.5kg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 작은 친구가 2주에 600g 정도 늘어난걸 생각하면 내 실제 체중 변화는 없는 셈... 식이요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요새 군것질도 두번 할거 한번으로 줄이고, 과자보다는 요거트 같은 나름 건강에 좋은 음식들로 대체하려고 한 노력의 산물일까.

 

아니면 요새 운동량이 많아져서일까. 앉아있기도, 누워있기도, 가만히 서있는 것도 불편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회사 출퇴근할 때는 기본 12000보는 찍었으니, 출산휴가 기간에도 하루 만보는 걸으려고 한다. 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틈틈히 스쿼트도 좀 해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입덧이 끝나고 날아다닌다는 임신중기에 꼬리뼈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요새는 통증에 적응이 된건지; 아님 괜찮아진건지 계속 걸을만 하다.

 

다만 새롭게 생긴 증상이 있다면,, Y존 통증과 붓기.

어느 순간 Y존이 땡기는듯 아프다. '바로 여기가 Y존이다!'라고 가르쳐주는듯 정확히 바로 그 부위가 땡기고, 가끔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밑빠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네이버카페에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도대체 밑빠지는 느낌이 뭐지? 꼬리뼈가 아픈 느낌인가.. 아리송했는데, 확실히 느껴보니 알겠다. 이게 바로 그거구나.

그리고 붓기. 살면서 붓기로 걱정해본 적 없는 나인데, 발뒤꿈치부터 발가락이 쭉 저려서 바라보면 퉁퉁 부은 코끼리발이 내 밑에 있다. 가끔 주먹을 쥘때 저릿해서 쳐다보면 도라에몽 손마냥 손에 주름하나 없이 오동통해져있다. 세상에 이게 붓기구나. 정말 예외란 없이 수없이 많은 증상이 날 덮친다. 

 

그리고 우리 작은 친구의 몸짓이 더욱 거세졌다. 잊을만하면 내 배가 좌우로 들썩거리고, 심심하면 옆구리를 발로 찬다. 이 친구가 사지를 뻗을 때 옆구리에에 손을 가져다대면, 확실히 이 친구가 뻗은 발(또는 손?)의 존재가 딱딱하게 느껴진다. 이 친구가 어떻게 생겼을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너무 궁금하다. 내 남은 인생 동안 이렇게 걱정과 기대, 그 사이 힘듦과 행복이 끝없이 이어지겠지, 길고 긴 여정이 곧 시작된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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