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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대일 곳을 찾아서...

[H.S.H] 인테리어 업체선정

by Miel.C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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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얼레벌레 집을 매매하게 된 나... 

조금만 더 기다려볼걸 싶긴 하지만, 작년 상,중반기 상승장을 겪으며 내 그릇의 크기를 알게 되었기에 ㅎ 조정장인 연말 집을 매매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후회가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하기 보다는 이제 저질러진 현실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건설적인 고민을 해보는 것으로.

 

1. 인테리어 범위 결정

집을 사고 또 다시 결정을 해야했던 것은 인테리어.

7년차 연식의 아파트라 완전 쌩구축마냥 올 수리를 해야할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 살만한 컨디션은 또 아니었다. 장판에 깊게 파인 가구 자국, 얼룩덜룩해진 벽지...  정말 다행인건 화장실 타일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는 점이다. 화장실 타일 교체까지 해야했으면 +1000만원은 가뿐했을텐데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나와 짝꿍은 처음엔 큰 맘 먹고 올수리를 외쳤으나 ㅎ 예산의 한계로 올수리는 포기, 필요 최소한만 정리하고 들어가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짝꿍이 하고자 하는걸 내가 예산 이슈로 계속 막아서는 바람에 짝꿍이 서운해 하긴 했지만, 우리 꿈의 인테리어는 다음 (또는 다다음) 집에서 하는 걸로 기약하기로 해... 

 

그렇게 줄이고 줄여 정리한 인테리어 범위.

1. 필수사항 2. 선택사항
  • 시스템에어컨 (공기청정기 기능 포함)
  • 도배 (실크벽지)
  • 장판 > 강마루 교체
  • 조명 교체 (구체적 내용은 인테리어 업체 조언을 받아보기로)
  • 거실 실링팬 
  • TV반매립
  • 몰딩/걸레받이 교체
  • 냉장고장
  • 홈바장
  • 주방필름

 

필수사항은 꼭 넣기로하고, 선택사항 중 예산이 되는 한도에서 추가하기로 하며, 선택사항 목록 중 우선순위는 TV반매립처럼 지금 아니면 교체가 어려운 것들 위주로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2. 인테리어 업체 결정

2-1. 업체 컨택

 

그리고 진행된 인테리어 업체 선정. 내가 최종적으로 컨택해서 실측까지 하고 견적을 받아본 업체는 총 7-8곳 정도 였는데, 컨택 경로는 다음과 같다.

 

1) 숨고 (https://soomgo.com/)

 

먼저 많이들 잘 아는 숨고. 숨고에서 인테리어 문의를 남기니 8개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그 중 먼저 연락온 순서 + 업체 프로필, 블로그를 보고 마음에 가는 업체 4군데에 연락을 하고 실측 예약을 잡았다.

 

2) 집닥 (https://zipdoc.co.kr/)

 

 

그 다음엔 집닥. 인스타 광고를 보고 알게 된 플랫폼이었는데, 집닥에 상담신청을 남기면 숨고처럼 곧바로 업체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집닥 상담사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 상담사가 예산과 인테리어 범위 등을 정리해서 업체쪽에 공개하면, 집닥 파트너 인테리어 업체에게서 개별 연락이 오는 형태다.

 

좋은 점은 집닥을 통해 연락하는 동안은 내 연락처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 인테리어 업체서 내게 연락하기 전 집닥에서 카톡으로 연락 예정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후 안심번호를 통해 업체와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후 실측 일정을 잡고 추가 견적 조정 등 부가적인 연락을 위해서는 내가 업체 사장님께 직통으로 전화를 해야했지만 ㅎㅎㅋㅋ 

 

집닥을 통해서 약 3개 업체와 연락이 됐고, 그중 2개 업체에서 견적을 받았다. (추가로 연락이 더 오긴 했는데, 일정상 더 고민할 시간이 없어 빨리 연락한 업체만 컨택하고 나머지는 거절했다)

 

3) 한샘 리하우스 (https://remodeling.hanssem.com/)

 

한샘, 리바트 같은 대기업도 인테리어를 진행한다. 다른 중소 업체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는 꽤나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대기업의 정형화된 단가, 표준적인 인테리어 제안이 궁금해서 한샘 리하우스 매장에 방문해서 실측 예약을 잡고 상담을 진행했다.

한샘이 확실히 다른 업체보다 견적이 비싸게 나오는 것은 맞으나, 인테리어 제안이라던지, 구체적인 비용에 관해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미팅을 준비해서 이게 대기업이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상담 도와주셨던 팀장님께 죄송할 정도로.. ㅠ

 

4) 네이버 지도

 

ㅎㅎ 한샘과 정반대의 이유, 그래도 아파트 인테리어는 근처 지역에서 오래 영업하는 인테리어 업체가 잘한다는 말도 있으므로, 네이버 지도에서 이사갈 집 인근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 상담 신청을 했다.

 

 

 

2-1. 실측 상담과 결정

 

인테리어 업체와 상담 예약을 잡으면, 상담 당일 현장에 방문해 실측을 통해 구체적인 견적을 제안한다.

나는 총 하루에 약 4팀을 한시간 간격으로 예약을 잡아, 총 이틀 실측상담을 진행했다. 이틀 연달아 한건 아니고 첫번째 상담 이후 더 괜찮은 곳이 있을까 고민하며 추가 상담 일정을 잡은 것... 

 

첫번째, 두번째 상담까지는 거의 사장님의 말을 경청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범위를 말하고 예산을 말하면 > 아 그 예산으론 어려운데 ㅎㅎ > 그럼 이부분을 이렇게 줄이시죠로 이어지는 대화들...

 

그런데 상담을 진행하는 사장님들 마다 집중하는 부분, 견적 내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이 달랐다. 

- 벽지와 강마루는 어떤 제품을 사용할 건지, 각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 TV반매립을 어느 벽면에 할 것인지, 이 벽면에 어떻게 반매립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반매립을 아예 추천하지 않는지

- 조명은 어떤 조명을 어디에 달 것인지, 우물천장 등박스를 추가할 것인지 말것인지, 식탁 조명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 몰딩과 걸레받이를 교체할 것인지, 집 컨디션이 적당히 괜찮다보니 비용 절감을 위해 교체하지 말고 진행하거나 필름으로 하는건 어떨지

- 시스템 에어컨을 우리가 별도로 구매하면 설치해줄수 있는 건지, 반드시 인테리어 업체에서 구매, 설치까지 진행되어야 하는지

- 스위치, 콘센트를 교체하는지

- 홈바를 추가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

 

각기 다른 사장님들의 의견을 듣다 보니 나와 짝꿍도 어디를 어떻게 해야할지,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건 뭔지 더 명확해졌다.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되도록 많은 업체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내가 인테리어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1. 견적과 인테리어 범위를 전달하며 실측 상담
  2. 견적서 수령 
  3. 2번 견적서는 100% 내가 구두로 전달한 견적보다 높은 금액이 적혀있으므로, 추가로 내 예산 최대치를 전달하고 예산 내 진행해야 한다면 어떤 부분을 줄일수 있는지 공사범위 및 가격 조정

 

그렇게 나는 위 프로세스로 실측부터 추가 상담까지 진행했는데, 2번, 3번 단계에서 업체별 이미지가 많이 갈렸다.

 

먼저 2번 견적서 단계.

 

견적서 양식 없이 토탈 금액만 문자로 0000만원 입니다. 라고 전달한 업체가 있는가 하면, 적어도 공사범위 별로 간이하게라도 항목별 견적서를 전달한 업체, pdf파일로 세부 공정별 단가와 이윤까지 구체적으로 표기해서 전달하는 업체까지 견적서의 구체성이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개별 단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래서 이만큼을 얼마에 해줄수 있다!는 토탈 금액만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공정에 얼마나 비용이 더 투입된다는 걸 이해하고 인테리어 세부 범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구체적인 견적서를 전달하는 업체가 더 신뢰가 갔다.

 

그리고 3번 견적 협의 단계.

 

정말 모든 업체가, 내가 미리 말한 예산을 항상 10000000% 오버해서 견적서를 전달한다. 하^0^ 도대체 왜? 몇천만원 단위의 돈을 쓰다보니 몇백은 별거 아닌걸까? 따흑 그럼 나도 돈 있으면 올 인테리어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장님께 다시 연락을 드린다. 사장님,, 제가 진짜로 예산 최대치가 이정도 밖에 안됩니다(이때 공사 시작하며 추가 비용 나올거 고려해서 진짜진짜진짜 최종예산에서 한 몇백 적게 부르는걸 추천한다). 이 한도 내에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면 사장님들은 다양하게 반응하시는데, 목공작업이 비용이 좀 드니 TV반매립을 빼자던지, 아니면 벽지 레벨을 좀 낮추자던지 다양한 제안을 해주시기도 하고, 한 며칠동안 답이 없으시기도 한다....

 

그럼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제안주신 분들 중 가장 최저가(or가장 공사범위가 협소한 곳)과 최고가 견적을 빼고 나머지 업체 중 한 곳으로 결정했다.

 

나와 짝꿍은 여기서 가장 빠르게 견적을 조정해서 제안 주시고 그에 따라 세부 견적서를 주신 분께 최종적으로 인테리어 요청을 드렸다. 조금 웃긴 점은 이분이 내가 인테리어 상담 요청을 했을 때 누구보다 가장 빨리 연락을 주셨던 분이었다. ㅎㅎ 내가 여러곳 발품 팔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첫 번째 분과 ㅎㅎ 

 

해당 업체 대표님은 피드백이 가장 빨랐을 뿐만 아니라 한샘 다음으로 가장 친절하고 세심했다. 또 우리집 인근(하남)에 사무실이 있는 것도 좋았다. 유명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셨다는 대표님은 실측 미팅 후에도 견적서 미팅 > 결정 후 3d 디자인 작업 후 인테리어 미팅을 거쳐 지금도 매일 공정 진행현황을 업로드해주신다. 친절함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대만족.

 

인테리어 완료 후 모습이 기대된다. 

 

업체명을 공개해도 되나 잘 몰라서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남겨보는 인테리어 선정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