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일째인 우리집 작은 구성원. 10일 동안 나는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 체력의 저점을 찍은 후 점점 컨디션이 괜찮아지고 있고, 작은 친구의 생활에도 어느정도 가시적인 루틴이 생겼다.
먼저 나에 관한 것부터.
#손목만 괜찮아질수 있다면.
유선염이 호전되며 다른 자질구레한 것들-간지럼증, 피로 기타등등-도 많이 괜찮아졌다. 체력이 올라오니 비로소 마지막 밤잠을 재우고 남는 시간에 한두시간 티비를 틀 여유도 생겼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손목.
항생제도 쓰지못하니 딱히 할수 있는게 없다. 체외충격파는 2주정도 받았는데 차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7만원이나 하는데... 요새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에 다니는 중. 그래도 안다니는 것 보다 낫다.
그리고 손목을 그나마 지켜주는 고마운 아이템 손목보호대도 새로샀다. 엄지부분에 딱딱하게 철판같은게 덧대져있어 확실히 일상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새는 저녁 온찜질도 하고, 건초염 스트레칭도 조금씩 따라하는 중. 내 손목이 낫는게 빠를까, 아이 몸무게가 늘어 다시금 손목 힘이 부치는게 빠를까.
그럼 이제 내 손목을 잡아먹으며 큰 아이는 이러하다.
#어느정도 안착된 완모
유선염으로 잠시 단유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완모 중이다. 다행인건 완모로 전향해도 분유를 먹을 때 비슷하게 수유텀은 2.5-3시간, 준수하다. 한번 먹일 때 양쪽 합쳐서 20-25분가량 수유한다. 트림은 잘 안하는 편이라 20분 가까이 안고 있어야 할때가 많다.


낮잠은 4번, 이후 목욕 후 바로 수유하고 밤잠이 시작된다. 밤잠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옆잠배게의 효과인지 옆잠배게를 들인 날부터 밤잠1을 4시간 넘게 자기 시작했다. 40일 중반대인 지금은 밤잠1이 5시간까지도 나온다. 새벽수유가 한번 준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달라진다. 이 개운한 느낌.
#수면교육 시작
안아서 100% 잔다면 얼마든지 안아 재우련만, 이 친구는 한번 삔또가 상하면 안든 눕히든 끝나지 않는 강성울음을 시작한다. 아이 울리지 말라며 항상 아기편만 들던 울엄마가 한번 자지러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해하며 가버릴 정도. 특히 마지막 낮잠 시간에 심해지는 강성울음에 지쳐 수면교육을 시작했다. 수면교육 시작 시기는 6주차부터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약간 이른 시기.
수면교육 방법으로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진정할 때까지 텀을 주고 지켜보는 퍼버법과 쉬-소리와 함께 토닥여주는 쉬닥법, 아이가 울면 안아서 달래고 눕히는 안눕법. 나는 적당히 세개를 짬뽕해서 쓰고 있다.
먼저 잘시간이 되면 스와들업을 입히고 쉬 소리를 유튜브에서 튼다. 그리고 일단 아이를 침대에 눕힌다. 그럼 삐쭉삐쭉 울기 시작하는데, 이때 2분씩 기다렸다가 아이를 안아 달래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옆잠배게까지 통채로 들어올려 안았다가 내려놓는게 안정감 측면에서 굿.
아직 마지막 낮잠시간에는 좀더 칭얼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효과가 좋다. 작성하는 오늘 45일차인데 첫번째 두번째 낮잠은 한두번 안았다가 내리면 혼자 웅얼거리다 잔다. 가끔 가만히 있다가 찡얼거리는 소리를 낼 때도 있지만 스스로 진정하고 자는 경우도 생겼다. 가장 놀라운건 아이를 내려놓고 5-10분이 지나도 조용해서 자는지 확인차 아이를 보러가면 혼자 눈을 깜빡이며 놀고 있을 때가 있다는 것...! 혼자 팔을 파닥거리며 놀다가 어느순간 자버리는 걸 보면 아 효과가 있구나 싶어 다행이다.
#옆잠배게
강성울음에 지쳐 냉큼 사버린 옆잠배게. 아이침대에 두상배게니 옆잠배게, 좁쌀이불이니 하는 모든 걸 치우고 아이만 눕혀 재우는게 정석인걸 알지만 쉽지않다.
내가 산건 #해피테일즈 쿨리베어 옆잠배게.
효과는 상술한 것과 같이 성공적. 옆잠배게 이후 밤잠도 쭉쭉 길어졌고, 낮잠도 수월하게 잔다. 그리고 남편은 옆잠배게 이름대로 아이를 옆으로 눕혀서 잘 재우는데, 나는 그냥 아이를 배게에 정면으로 끼우는ㅋㅋㅋ정도로만 눕힌다. 그래도 아이는 양옆 쿠션때문인지 안정감을 느끼고 잘 자는 것 같다.
옆잠배게의 유일한 단점은 기저귀 샘. ㅎ
한 30-40% 확률로 옆구리쪽으로 오줌이 샌다 ㅎㅎ ㅋㅋㅋ 아래 깔아둔 속싸개천을 이틀에 한번꼴로, 운이 나쁘면 낮잠 때마다 갈아치울 때도 있다. 블로그에서 수유패드를 옆구리에 붙이고 기저귀를 채우라는 글도 있었는데, 내가 잘못 채운건지 수유패드를 붙였음에도 새기도 ㅜㅜ 내가 남편보다는 기저귀를 좀 헐렁하게 채우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단점을 상쇄할만큼 아이가 잘 자줘서 너무 감사한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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