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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너의 이야기: 임신, 출산, 육아

[일기] d+50 원더윅스? 흔들리는 수면텀과 또랑해진 눈망울

by Ori_C 202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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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과 옹알이


40-50일 사이 신기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44일짼가, 깨시가 1시간 밖에 되지 않아 수유 후 트림을 시키고 몇분 있다 곧바로 졸려 울어버리는 아이가 어느 순간 사람과 의식적으로 눈을 마주치고 있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타이니모빌이고 뭐고 가만히 눕히면 바로 뿌앵 울어버려서, 울지 않고 평온하게 있는 시간은 몇분 되지 않던 친구였는데, 이상하게 역방쿠에 올려두니 가만히 울지 않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심지어 땡그란 눈으로 날 바라보다 헤엥~하는 옹알이 비스무리한 소리까지.

그리고 46일째 아침. 뿌앵거리며 아침 수유를 하다말고 날 쳐다보며 웃다가 우앙! 외치며 누가봐도 옹알이같은 소리를 냈다. 타이니모빌도 정확히 응시한다. 이젠 아이가 어떤 걸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살피고, 가끔 웃기까지 한다. 이렇게 인간이 성장하나보다.

#원더윅스? 수면과 수유의 어려움


하지만 성장과 함께 후퇴도 찾아왔다.


낮잠이 토막나 한번씩 달래 재워주는 일이 생겼고, 밤잠1도 줄어들다가 다행히 늘어났다.


첫번째로 수면텀의 퇴행(?). 아직 50일차 아기라 퇴행이랄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밤에 맥시멈 5시간씩, 낮잠도 한번에 1.5-2.5시간씩 쭉쭉 잘자던 아이가 돌변했다. 밤잠은 길어야 3.5시간, 짧으면 2시간까지로 줄어들어 하나 줄었던 새벽수유가 다시 부활했고, 낮잠1, 낮잠3은 30-40분의 한 수면 사이클을 넘기지 못하고 깨서 다시 재워야한다. 다시 재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예전엔 2분을 기다렸다 안아주면 바로 진정했는데 이제 삔또가 상하면 안든 말든 똑같이 운다. 예전 강성울음때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소리지르는 아이를 안고 있는건 힘든 일이다. 낮잠3은 대개 잠연장이 안돼 아기띠를 하고 있기도. 뭐가 문제일까.

7-9주차를 두번째 원더윅스라고 한다. 원더윅스가 폭발적인 정신적 성장과 함께 짜증이 많아지는 시기라면 정말 이 시기 아이는 원더윅스를 보내고 있는게 맞다.

또 다른 원인을 찾다보면 수유가 문젠가 싶기도.
양쪽 각 15분씩 토탈 30분 안쪽으로 잘먹던 아이가 갑자기 수유를 할 때 신경질을 내고 등을 뻗치며 울기도 한다. 사출 때문인가 싶다가도 사출이 심할 텀이 긴 저녁-밤시간대는 잘만 먹다가 아침에 난리를 치는건 뭐지 싶고. 뻗팅기는걸 달래가며 먹여도 트림하다 게우고, 딸꾹질하며 또 배는 고픈지 징얼징얼. 며칠동안 아침에 진이 다빠졌다. 아침에 잠에서 깨서 울고, 수유할 때 울고, 또 자기전에 울고. 아침텀 동안 내 우는 느낌. 희한한 건 그 사이사이 웃고 옹알거리기도 한다. 너의 감정기복 알수 없어.

와중 게우는 건 걱정이 되어 삐뽀삐뽀 정유미 등등 검색을 했는데, 분수토가 아니고 아이가 힘들어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한다. 또 많이 게웠다고 다시 수유를 할 필요도 없다고.

아기는 가끔 트림을 크게 하거나 재채기를 하며 코로 나오지 않는 한 많이 게우나 적게 게우나 표정은 평화로와 괜찮은 것 같다. 혹시 몰라 체중도 재보니 적절하게(솔직히 좀 많이) 잘 늘고 있어서 한시름 놓기로. 하지만 한번 수유할 때마다 손수건을 몇장을 쓰는 건지...

다행스러운건 50일이 되는 오늘, 수유할 때 악쓰는 건 거의 사라졌다. 아침에도 먹다가 게우긴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잘만 먹었고, 새벽에도 안고 있으니 작게 트림도 잘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트림만 하면 토하고 딸꾹질까지 했는데 이정도면 양반이지. 그리고 어제밤에는 다행히 밤잠1을 5시간 가까이 잤다. 원더윅슨지 뭔지 끝나고 이제 다시 돌아온거니 ㅜㅜ 제발 그랬으면...

10일 간격이지만 아이는 꽤나 빠르게 변하고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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